지난 해 173개 외투기업 짐 쌌다... 日 기업 45개 가장 많아

입력
2020.08.12 18:36
한일관계 악화 등 영향 외투기업 위한 정책 지원 필요


지난 해 173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에서 철수했으며 이 중 일본 기업이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ㆍ일 관계 악화 등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국정감사 이슈 분석-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에서 철수한 외투기업은 173곳으로 전년 68곳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면 신규 진입한 외투기업은 56곳으로 전년(91곳) 대비 35곳이나 줄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감소세가 두드려졌다.

입법조사처가 인용한 산업연구원의 '외국인 투자기업의 철수 결정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해 국내에서 철수한 외투기업 중 일본 기업이 4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35개), 홍콩(17개), 케이만제도(10개), 네덜란드ㆍ버진아일랜드(각각 8개), 중국ㆍ싱가포르(각각 7개), 독일(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46.2%), 도소매업(13.3%), 출판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8.1%), 전문ㆍ과학ㆍ기술서비스업(7.5%) 등의 순이었다.

외투기업의 철수 요인으로는 경영성과 악화, 본사의 전략 변화, 한ㆍ일 관계 악화 등이 꼽혔다.

입법조사처는 "재무적 안전성이 높음에도 철수하는 기업도 있다“며 ”외투기업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투자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밀착형 사후지원과 고충 처리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투기업 철수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 전후방 산업 및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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