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자에 '오뎅탕' '미숫가루' 조롱...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20.08.11 19:49
수색영장 신청 후 조사




광주ㆍ전남지역 수해 피해를 놓고 '오뎅탕'으로 비유하거나, 유골함 유실을 두고 '미숫가루'로 조롱한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주ㆍ전남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에 대한 지역 비하나 피해자 조롱하는 게시글이 인터넷상에서 잇달아 올라와 내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광주와 전남지역 수해 피해가 잇따라 발생한 후,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수해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와 엄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최근 게시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전남 담양군에서 발생한 폭우 희생자를 '오뎅탕' 에 비유하거나, 광주의 납골당 침수로 유골함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유가족들을 두고 '미숫가루 먹으려 줄 서는 사람들' 이라고 쓰거나 '죽어서도 벌 받는 광주○○들' 이라고 적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국민청원에서 지적한 글 외에도 호남지역 수해 피해를 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피해자나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재난, 재해와 관련하여 국민 정서에 반하는 피해자 비방이나 조롱 글에 대해 모욕 등 위법성을 확인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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