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한 작은 교회에서 교인 11명 가운데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교인 중 첫 증상자가 지난달 29일부터 유증상을 보인 후 열흘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이 기간 서울과 김포 등 여러 지역을 다녀 감염 경로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방영당국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주님의 샘 장로교회’ 목사 A씨와 교인 5명 등 6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이 교회 교인 B(영등포구 확진자)씨가, 다음날인 9일에는 C(김포 49번 확진자)씨가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목사 등 6명이 B·C씨 등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체 교인에 대한 검사를 벌여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교회 전체 교인이 11명인데 8명이 집단 감염된 것이다. 남은 3명 중 2명은 음성판정을, 1명은 재검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B씨와 C씨의 감염경로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감염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흘 간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 조사결과 B씨는 지난달 29일 몸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같은달 26일 교회에서 예배를 다녀온 후 27~28일간 서울 자택과 김포 회사를 오갔고, 같은 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는 서울 등 김포 이외의 지역에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도 현재까지 추정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B씨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29일 인후통 등 증상을 보였으며 같은 날 이 교회에서 다른 교인 1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에는 이 교회에서 다른 교인 4명과 접촉하고 인근 식당 2곳과 커피전문점 1곳에서 다른 교인 1명과 지인 등 7명과 접촉했다.
5일에는 지역 한 식당에서 다른 교인 1명과 식당 직원 2명과 접촉했으며 7일에는 지역 병원과 자택에서 다른 교인 등 2명과 접촉했다. 8일에는 자택과 선별진료소를 오가면서 이용한 택시 2대에서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B씨의 접촉자는 모두 19명으로 이들 중 8명은 이 교회 교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교회가 작은 규모인데다 밀폐된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함께 하면서 교인간 감염된 것으로 추정 된다”며 “이들에 대한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