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홍수피해를 놓고 4대강 사업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대강 보 영향으로 낙동강의 홍수 위험이 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하천학회와 경남 환경단체인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은 10일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낙동강 제방 붕괴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합천창녕보의 제방이 유실되면서 홍수 피해가 난 것과 관련 "이번 폭우로 합천창녕보를 중심으로 상·하류 구간 수위 차가 30㎝가량 발생하면서 수압이 증가해 제방이 붕괴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붕괴한 제방은 합천창녕보 상류 왼쪽 250m 지점으로, 합천창녕보로 인한 수압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 같은 수위 차가 사고 발생의 직접적 원인인 '파이핑 현상'을 가속화 했다"고 주장했다. 파이핑 현상은 흙 구조물인 제방과 콘크리트 구조물인 배수 시설 결합 부분 이질성으로 물이 쉽게 스며들고, 시간이 지나면 구멍이 생겨 결국 붕괴하는 현상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추가적인 낙동강 본류의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낙동강 본류 제방에 설치된 시설물 등을 점검해 사전 예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천창녕보 상류 제방 붕괴사고는 4대강 사업이 홍수 예방을 위한 국책사업이 아님을 방증하는 사례"라며 "정부는 낙동강과 한강에 대한 보 처리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하천 시설 관리 권한은 국토교통부, 물관리 권한은 환경부가 가진 상태라 관리가 이원화된 점을 지적하면서 추가적 물관리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토부의 하천 계획을 환경부로 이관해 홍수 등 재난 대응이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9일 오전 4시쯤 합천창녕보 상류 왼쪽 250m 지점 제방이 30m가량 유실돼 인근 논밭이 침수되고 창녕지역 2개 마을이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