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사망ㆍ실종 50명 육박… 이재민 7,000명

입력
2020.08.10 10:08


장마전선이 이달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며 폭우를 쏟아내면서 사망ㆍ실종 인명피해가 50명에 육박하고, 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장미’까지 북상하면서 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ㆍ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다. 지난 1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3명·실종 3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까지 더하면 모두 4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23세대 6,946명으로, 이 가운데 3,425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으로 최근 나흘간 이 지역에서만 발생한 이재민(2,576세대 4,446명)이 과반에 달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 영향으로 전남 곡성ㆍ구례, 경남 하동ㆍ합천 등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탓이다.

시설피해 1만4,091건이 발생해 그 중 65.3%에 해당하는 9,208건은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6,640㏊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도로와 철도 곳곳은 여전히 막혔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인천-김포선 등 도로 96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서울에서는 여전히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ㆍ여의하류IC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충북선ㆍ태백선ㆍ영동선ㆍ경전선ㆍ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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