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이 발행하는 '해남사랑상품권'이 15개월 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더욱이 이 상품권은 농어촌 인구 7만명도 안되는 지역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상품권 판매액 1,000억원 달성은 지난해 4월17일 발행한 이후 15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이는 도내 지자체 가운데 최단기간, 최대 판매액이다.
이 같은 성과는 민선7기 군정의 중점과제로 지역화폐 발행을 신속히 추진하고 적극적인 판매 전략과 공격적인 홍보가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행 첫해 법인ㆍ단체 등이 참여하는 '구매릴레이 행사' 를 통해 8개월만에 10억원, 올해는 7월말까지 13억원을 판매하는 등 지역화폐에 대한 반응이 지속된 것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군은 실제로 지난해 해남상품권은 당초 150억원에서 추가로 20억원을 더 발행했으며, 올해는 1,050억원을 발행, 876억3,400만원 어치가 팔렸다.
특히 군은 상품권 발행에 앞서 지역 내 상가 등에 대한 가맹점 모집에 전력, 현재까지 2,700여 개소가 가맹점으로 등록하면서 관내 어디서나 쉽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시행 초기 정착을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점의 참여를 제한하고, 지역의 소규모 매장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 주효했다.
또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민수당을 전액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이를 지역 내에서 다시 쓰도록 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농민과 소상인이 상생하는 지역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각종 정책발행이 늘어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해남사랑상품권 할인판매를 위해 발행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ㆍ도비 71억7,000만원을 확보했으며, 올해에도 두 차례의 10% 할인 행사를 통해 540억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군은 내년 1월 전자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발행형태는 모바일과 카드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역화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역에 꾸준한 활기를 도모할 수 있는 해남형 지역화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상품권에 대한 군민의 협조와 구매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