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부사 이성곤 묘지 유형문화재 지정

입력
2020.08.10 08:21
백자청화 6점..."墓誌
유형문화재는 매우 드문 사례"

인천시는 ‘백자 청화 인천부사 이성곤 묘지(墓誌)’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78호로 지정고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이성곤 묘지’는 인천시립박물관에서 2003년 공모로 구입해 보관하던 것으로 백자청화 6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성명ㆍ경력ㆍ생몰연월일ㆍ자손 등의 내용을 무덤 벽면이나 돌, 청자, 백자 등에 새긴 기록물이다.

이성곤(1665~1726)은 1722년 9월 29일부터 1725년 2월 14일 병으로 교체될 때까지 약 29개월 간을 225대 인천 부사로 재직하였다.

묘지에는 제목과 이름, 이성곤의 성품과 성장 과정, 역임한 관직 등이 단정한 해서체로 적혀있는데, 이는 이성곤의 사위 박사백이 이성곤의 아들 이석희의 부탁을 받고 1761년(영조37)년에 지은 것이다.

이성곤 묘지석은 조선시대 주자가례 문화가 토착화된 18세기 중엽 사대부들의 삶과 직업관, 세계관 등 생활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은 “백자청화 묘지가 국가나 시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재는 그리 많지 않고 특히 이성곤 백자청화 묘지는 인천지역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예”라며 “인천부사의 묘지로서 역사적,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어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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