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에 대해 신속한 국제 지원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참담한 피해를 입은 레바논에 국제 사회의 아낌없는 도움을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레바논에 대한 원조를 논의하는 국제 화상회담을 개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마크 로콕 유엔 구호조정관, 세계은행 대표, 적십자사,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아랍연맹 등이 이날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레바논 국민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원조가 전달되도록 효과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영국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2,000만파운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역시 이날 성명에서 1,000만유로를 원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유엔은 레바논 사고 긴급 대응을 위해 향후 3개월 동안 약 1억1,700만달러(약 1,391억3,366만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의 초기 계획에 따르면 부상자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 집이 파괴된 사람들을 위한 긴급 대피소, 식량 원조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포함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원조를 위해 6,630만달러가 즉각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후 2단계 원조인 공공 기반시설 재건 및 민간 주택 공급, 질병 발생 예방 사업에도 최소 5,60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유엔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을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9일 열린 주일 삼종기도 강론에서 “지난 화요일의 재앙은 이 사랑하는 나라의 공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아낌없는 도움을 호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