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번이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의 '아메리칸 드림'을 훼방 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3연전을 취소한 데 이어 11일부터 치를 예정인 피츠버그와 3연전도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디애슬레틱 마크 색슨 기자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오늘 선수들에게 최소 3~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달했다"며 "피츠버그와 3연전은 모두 취소될 것"이라고 알렸다.
현재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선 모두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9명이 선수, 7명은 구단 관계자로 알려졌다. 추가 확진자 발생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선수들에게 개인 훈련을 지시했고 언제 다음 경기를 재개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5경기(2승 3패)밖에 치르지 못했다. 9일 현재 15경기까지 소화한 팀도 있다. 벌써 전체 일정의 20%를 소화하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는 '미니 시즌(팀 당 60경기)'마저도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2년 800만달러(약 95억원)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코로나19로 캠프가 중단되고 개막이 미뤄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그 사이 부상에서 회복한 마일스 미콜라스가 선발로 돌아오고 마무리 후보이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선발 복귀 의지가 관철되면서 김광현은 불펜으로 이동해 마무리로 개막을 맞았다. 개막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첫 세이브도 거뒀다. 그러다 최근 미콜라스가 오른팔 부상으로, 마르티네스가 공개되지 않은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12일 피츠버그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다시 어그러진 것이다.
한편 최지만(29ㆍ탬파베이)은 9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더블헤더에서 안타 3개를 몰아쳤다. 1차전에선 2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타점과 득점을 1개씩 수확했다. 현역 최고투수인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상대로 친 2루타 2방이었다. 2차전에선 4번 1루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1차전을 4-8로 내줬고, 2차전은 5-3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