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 물폭탄에 광주 저수지 둑도 무너지고 깨졌다

입력
2020.08.08 15:59
북구 운정동 외막제 6~7m 무너져
광산구 소촌저수지도 붕괴


8일 광주의 한 저수지 둑이 집중 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둑 안에 모아뒀던 물 4,000여톤이 빠져나가 인근 화훼단지 3.2ha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쯤 광주 북구 운정동 인근 외막저수지(저수량 6,000톤) 둑이 폭 3~4m, 높이 6~7m 크기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저수지 내에 담겨 있던 물 3분의 2가량이 제방 밖으로 쏟아지면서 인근 화훼단지와 농경지 3.2ha가 침수됐다. 1969년 준공된 외막저수지는 유역면적만 5ha에 달하는 중소형 저수지다.

이날 사고는 전날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저수지 배수로가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해 저수지 수압이 상승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했다. 주민 표모(82)씨는 "작년 11월쯤 관계 당국에서 배수로 물넘이 공사를 할 때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로 높이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는데 잘 먹혀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나자 북구는 제방 주변에 안전 조치를 취하고 피해조사에 나서는 한편 긴급 제방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앞서 오전 7시쯤 광산구 소촌동 소촌저수지에서도 높이 7m, 길이 102m 제방 중 15m 가량이 붕괴되면서 저수지 물이 하류로 쏟아져 농경지 1만3,500㎡와 저수지 근처 도로, 소촌공단 일부가 물에 잠겼다. 광산구는 굴삭기 2대를 투입해 농경지에 찬 물이 인근 수로로 흐르도록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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