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팜 놓쳤다? 공모주 청약, 아직 기회는 있다

입력
2020.08.10 10:30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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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한 사건 하나를 꼽으라면 31조원의 역대급 증거금을 끌어모은 SK바이오팜 상장을 들 수 있다. 개인의 공격 투자에 일반청약 경쟁률(323대 1)을 새로 쓴데다, 지난달 2일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야말로 공모주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SK바이오팜 흥행을 지켜만 봐야 했던 투자자로선 다음 공모주 후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마침 카카오의 자회사 중 첫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선 카카오게임즈, 방탄소년단(BTS)을 거느린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대어(大魚)'들이 하반기 상장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공모주 청약은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

시세보다 저렴, 공모주 매력

우선 투자하려는 공모주가 뭔지부터 알아야 한다. 말 그대로 공모(공개모집)를 통해 발행하는 주식이 공모주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키운 회사를 일반에 공개해 자본을 조달 받는 것인데, 기업 입장에선 이를 기업공개(IPO)라고 한다.

공모주 청약은 상장 이후 예상 가격보다 주식을 10~30% 가량 싸게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주택 청약 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싼 것과 같은 이치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1주당 4만9,000원이었지만 상장 후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청약 당첨자가 상장 첫날(12만7,000원)에 매도했어도 수익률이 160%다. 지난 7일 마감가 기준 SK바이오팜 주가는 17만9,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65% 상승했다. SK바이오팜 청약이 '로또'라고 불렸던 이유다.

어떻게 투자할까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생겼다면 공모 일정 등을 확인한 뒤, 해당 기업의 체력을 먼저 살펴야 한다.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뉴스는 물론 최근 실적이 어땠는지,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이 유망한 지 등을 꼼꼼히 파악하는 건 주식 투자의 기본이다. 기업이 IPO를 위해 내놓는 '투자설명서' 확인도 필수다.

청약을 결정했다면 해당 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계좌 개절 이후엔 청약 신청 금액의 50% 가량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어놔야 한다. 가령 공모가가 주당 5만원인 주식 1,000주를 신청하기 위해선 2,50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공모주 청약은 신청한 주식 수에 비례해 물량을 배정 받는다. 투자금이 많을수록 배정 받는 주식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약 증거금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다. 공모주 배정 뒤 남은 증거금은 모두 2~3일 후 증권계좌로 환불되기 때문에 대출에 큰 부담이 없어서다.


하반기 대어는 '카카오게임즈'

올해 하반기 대기 중인 대표적인 공모주는 카카오게임즈를 들 수 있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의 첫 상장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공모로 신주 1,600만주를 발행하는 카카오의 공모 가격은 주당 2만~2만4,000원으로 잠정 책정됐다. 만약 공모가가 희망 최상단으로 책정되면 카카오게임즈의 '몸값'(시가총액)은 1조7,500억원 이상이 된다.

이 외에도 셀레믹스, 아이디피, 미코바이오메드 등 국내 중소형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닥 상장 문 앞을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이 항상 로또는 아니다. 같은 공모주 청약인데도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 5일 코스피에 상장한 이지스레지던스와 미래에셋맵스리츠 등은 상장 직후 모두 공모가(5,000원)를 크게 밑돌았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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