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반기를 든 이성윤(58ㆍ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했던 문찬석(59ㆍ24기) 광주지검장이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지검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고위 인사에서 문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했다. 일선 지검장이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자 옷을 벗은 것으로 보인다.
문 지검장의 좌천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올 2월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들이 참석한 총선 대책 회의에서 윤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 지검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게 계기였다. 그는 회의에서 “이 지검장이 총장 지휘를 세 번이나 따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저희 검사장들은 일선 검사를 어떻게 지휘를 해야 하는 것이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총장이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기소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이 지검장이 묵살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문무일 검찰총장 체제에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아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 입장을 강력하게 어필하며 진작에 정권 눈밖에 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검찰 안에서 최고의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로 통한다. 조세 전담부서였던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지내고 서울남부지검 금융중점청으로 지정된 2015년 2차장검사로서 금융범죄수사를 총괄지휘했다. 2017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근무할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팀장을 맡아 다스 측의 숨겨둔 문서들을 압수수색해 확보하는 등 큰 공을 세웠다.
문 지검장이 사표를 내면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