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긴 장마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응해 비축 물량을 출하하는 등 수급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농산물 수급 불안정이 서민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품목별로 맞춤형 수급 안정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구체적으로 "비축물량 출하 등으로 수급 불안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속한 피해복구 지원 등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3% 상승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5,775원)이 1년 사이 74.3%나 오르는 등 이달 들어 채소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김 장관은 "장마 이후에도 태풍, 폭염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농산물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폭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신속한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예년에 비해 긴 기간의 장마로 농작물 침수피해가 확대되면서 농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해복구비와 재해보험금 등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와 집중호우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정책을 통해 충격을 견디는 방패를 만들 수 있다"면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충격흡수 능력을 높이는 것이 정부정책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