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퇴출 위기' 틱톡, 아일랜드에 6,000억 투자해 데이터센터 구축

입력
2020.08.06 22:29


미국에서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퇴출 위기에 놓인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아일랜드에 유럽 내 첫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 정보기술(IT) 공룡기업들도 낮은 법인세율 때문에 아일랜드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틱톡의 글로벌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롤런드 클루티어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아일랜드에 데이터 센터 구축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곳은 틱톡 사용자 데이터 보호 등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틱톡 커뮤니티가 훨씬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빠른 로딩시간을 가능하게 하는 등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아일랜드에 수백개의 일자리를 가져오면서 장기적인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틱톡은 이미 지난 1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정부 및 규제기관에 대응하기 위한 이른바 '신뢰와 보안 허브'를 아일랜드에 구축한 바 있다. 틱톡은 아일랜드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4억2,000만유로(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는 낮은 법인세율 때문에 이미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 IT업체들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터를 잡고 있다.

전 세계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하는 틱톡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개인 정보를 중국에 넘기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틱톡 사용 금지'를 선언해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선 1억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협상을 추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5일까지 합병 시한을 준 상황이다. 이때까지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이와 별개로 틱톡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틱톡의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현대 글로벌 본사는 따로 두고 있지 않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우리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밖에 틱톡의 본사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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