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롯데 감독이 5일 노게임 선언 경기에 아쉬움을 진하게 나타냈다.
허 감독은 6일 인천 SK전에 앞서 “전날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심판진의) 판단이 이해 안 됐다”며 “잠실 경기는 1시간 기다리고 했지만 우리 경기는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인천 롯데-SK전은 롯데가 3-1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중단됐다. 비가 쏟아지자 심판진은 오후 7시17분 경기를 중단시켰다.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방수포를 걷고 경기 재개를 준비했지만 다시 비가 쏟아져 결국 8시3분에 노게임 선언을 했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부산 NC전에서 우천으로 인해 1시간30분 가량 기다렸다가 경기를 끝낸 경험이 있어 이날도 재개할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이날은 베테랑 선발 장원삼이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유독 비로 인해 우천 취소만 6번이나 경험한 장원삼은 SK전에서 시즌 첫 승을 기대했지만 46분 만에 취소 결정이 나며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허 감독은 “베테랑 선수가 등판일을 기다렸고, 선수들은 합심해서 (장원삼의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취소 통보가 와서 황당했다”며 “원삼이를 보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산다. 야구 선배로서 선수가 준비를 잘하고 있는 걸 봤고, 전날은 마음을 분명히 먹었는데 상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늦어져 웬만하면 경기를 치르기로 했는데, 왜 그렇게 규정을 정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1시간 반도 기다려 본적이 있다. 방수포를 걷을 땐 8시쯤 재개한다고 알렸는데 그 이후 일방적인 취소 통보가 왔다. 해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선수가 있어야 존재하는 거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