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폭발사고로 135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사고 현장에서 폐허를 뚫고 낡은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졌다.
폭발로 피해를 입은 79세의 '메이 아부드 멜키' 할머니가 쑥대밭으로 변한 집으로 돌아와 피아노로 '올드랭사인'을 연주한 것.
이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당시 집을 비웠다가 폭발이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수요일 돌아온 멜키 할머니는 60년 동안 살던 집이 아수라장이 된 것을 보고 망연자실했지만 결혼식 날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피아노로 '올드랭사인' 을 연주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영상을 올린 멜키 할머니의 손녀 메이 리 멜키씨는 '폐허 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절망 속에 희망과 평화을 보였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상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베이루트 항에서 반경 10km까지 폭발의 영향을 받아 아파트, 병원, 상가, 의사당, 모스크 등도 쑥대밭으로 변해 약 30만 명이 갈 곳을 잃었다.
주민들이 폐허를 정리하며 수습에 나서고는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할 뿐이다.
대형사고로 혼란스러운 레바논에 세계 각국이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를 위해 구조대원, 수색견, 응급 의료진, 이동식 진료 장비 등 적극적으로 지원과 연대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국제사회 연대·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서방국가들이 구호활동을 명분 삼아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