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야 팔린다…CU, 2030 '펀슈머' 공략 웹툰 맥주 출시

입력
2020.08.06 10:34


CU가 인기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디자인에 접목한 수제 맥주 판매에 들어간다. 단순한 소비보다 '재미'도 함께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가 늘면서 CU는 밀가루 회사 대한제분의 상징 캐릭터인 곰을 디자인에 넣은 '곰표 밀맥주'로 한차례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수제 맥주 주요 소비자층이 웹툰도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웹툰과 협업한 신상품을 내놨다.

CU는 네이버웹툰 인기작 '호랑이형님', 에일맥주로 유명한 플래티넘맥주와 손잡고 출시한 '무케의 순한 IPA(가격 3,900원)'를 6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호랑이형님은 이상규 작가가 네이버에서 2015년부터 5년째 연재 중인 판타지 액션 만화다. 팬클럽 회원이 3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무케의 순한 IPA는 IPA 맥주 특유의 진한 향은 유지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5% 이하로 낮춘 상품이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쓴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순한 맛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호랑이형님 속 인기 캐릭터인 아기 호랑이 얼굴로 맥주 캔을 디자인했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5월 CU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내놓은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개가 완판됐으며, 현재도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하며 수제 맥주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펀슈머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곰표 밀맥주 판매량이 늘었고, 이로 인해 CU 수제 맥주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배 뛰었다.

CU는 수제 맥주 주요 구매층인 20, 30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스낵컬처(과자처럼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기는 문화 콘텐츠)가 웹툰이라고 판단해 웹툰과 수제 맥주를 결합하기로 했다. CU가 지난 한 달 동안 자체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웹툰과 맥주를 동시에 언급한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했다.

이승택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퇴근 후 웹툰을 보며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을 즐기는 고객들을 겨냥해 업계 최초 웹툰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기획했다"며 "다양한 업계와 제휴해 수입 맥주처럼 국산 맥주에서도 고객들이 선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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