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역대급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온스당 2,05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를 기록한지 하루 만에 또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대비 온스당 28.30달러, 1.4% 오른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다. 최근 8거래일 중에서는 7차례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켓워치는 금값 상승폭이 올해 들어 34%에 달하면서, 대형 기술주들의 고공행진에 따라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미 나스닥 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폭 22.5%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금값 상승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먼저 금의 가격을 표시하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해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기 수요가 늘며 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채택하는 등 대대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져 금값이 상승, 재정정책으로 기대 물가상승률이 오르면서 실질금리가 하락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해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을 불렀다는 해석도 있다. 대규모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몰린 상황에 세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금이 투자 분산 차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국 고용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도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도록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16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이 민간 일자리 150만∼188만개를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