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679일만의 홈런... '빅 이닝' 포문 열었다

입력
2020.08.06 00:13


최근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하주석(26ㆍ한화)이 679일 만에 홈런까지 터트리며 리그 선두 NC를 상대로 ‘빅 이닝’ 역전극을 이끌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전에서 6회말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뽐내며 8-5로 역전승했다. 한화의 ‘한 이닝 7득점’은 5월 21일 수원 KT전(3회초)에 이어 올 시즌 타이기록이다. 한화는 홈 4연패를 끊었고 NC는 3연패에 빠졌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역전극의 포문을 열었다. 하주석은 0-4로 뒤진 6회말 바뀐 투수 강윤구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하주석의 시즌 1호이자 2018년 9월 26일 대구 삼성전 이후 679일 만의 홈런이었다.

한화는 이후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ㆍ2루에서 바뀐 투수 박진우의 악송구 실책을 발판으로 다시 한 점을 더 따라갔다. 이어 포수 양의지의 포구 실책과 외야 희생 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또 연속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의 적시 2루타와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까지 묶어 3점을 더 달아나며 7득점 빅이닝을 완성했다. 하주석은 타순이 한바퀴 돈 후에도 좌전 안타를 더 보탰다.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지난 5월 19일 부상으로 한 달간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7월 8일부터 1군 경기를 다시 소화하기 시작한 하주석은 최근 10경기 타율 0.325로 상승세 시동을 걸고 있다. 하주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이 나올 때가 됐는데 안 나와 스트레스가 조금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리 갔다. 정확하게 치려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정우람이 또다시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정우람은 최근 ‘2이닝 세이브’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 지난달 22일 KIA전, 27일 SK전, 31일 LG전에 이어 이날까지 시즌 4번째다. 6월 13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 구원승을 올린 적이 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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