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의 풀럼FC가 프리미어리그(EPLㆍ1부리그) 승격 마지막 티켓을 잡아 한 시즌만에 EPL 복귀에 성공했다. 연장 승부 끝에 풀럼에게 진 브렌트퍼드는 9번째 승격 시도마저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풀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2-1로 브렌트퍼드를 꺾었다. 2017~18시즌 플레이오프를 거쳐 EPL로 승격했다가 지난 시즌 19위를 기록해 2부리그행 급행열차를 탔던 풀럼은 이로써 한 시즌 만에 EPL로 복귀하게 됐다.
풀럼은 리즈 유나이티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 이어 세 번째로 EPL 승격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앞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은 올 시즌 46라운드로 치러진 잉글랜드 챔피언십 정규리그에서 각각 1ㆍ2위를 차지해 빠르게 EPL 승격을 확정지었다. 3~6위 팀이 남은 한 장의 승격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정규리그 4위에 올랐던 풀럼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카디프시티를 3-2로 격파, 3위 브렌트퍼드까지 따돌리고 재승격했다.
이날 멀티골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조 브라이언(27)은 경기 후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며 "시즌 내내 우리와 함께한 선수들, 스태프, 팬들 등 하나하나가 영웅"이라고 영광을 모두에게 돌렸다. 또 "브렌트퍼드는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고, 좋은 팀"이라며 상대를 치켜세운 브라이언은 "우리가 이렇게 바로 다시 (EPL로)올라간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솔직하게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브렌트퍼드는 9번째 승격 도전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브렌트퍼드는 1990~91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올라 8번의 경기에서 모두 진 불운의 팀이다. 토마스 프랑크(47) 브렌트퍼드 감독은 경기 후 "EPL 승격이 간발의 차였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놀라운 성과"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날 풀럼과 브렌트퍼드는 좀처럼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90분동안 한 골도 터지지 않은 채 팽팽한 싸움만 이어졌다. 연장 들어 풀럼은 승부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15분 브라이언이 골대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차올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렌트포드 골키퍼가 뒤따라 공을 쫓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는 연장 후반 12분에도 골대 앞에서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은 끝에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브렌트퍼드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만회 골을 간신히 터트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