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붕괴 사고로 43명의 희생자를 낸 이탈리아 제노바의 모란디 대교가 2년 만인 3일 폰테 산 조르조(Ponte San Giorgio)'라는 새 이름으로 재건됐다.
1천67m 길이에 제노바의 특징을 따 범선 모습을 형상화한 새 교량은 세계적인 건축가 렌초 피아노가 설계했으며 재건 공사비로 1억 1천만 유로(약 1천 592억원)이 들었다.
3일 생중계된 새 교량의 개통식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주세페 콘테 총리 등이 참석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43명의 이름이 하나씩 불렸고, 이탈리아 공군 곡예비행단이 이탈리아 국기 색에 맞춘 삼색 연막을 내뿜으며 화려한 비행도 했다.
비극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탈리아의 의지와 희망을 상징하듯 비가 내리던 하늘은 맑아지고 무지개가 떠올랐지만, 참사의 기억이 축제로 바뀌는 것에 반대하는 사고 유가족들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