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중부 등에 나흘째 이어진 폭우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4일 오전 6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해 12명이 숨졌다. 서울 관악구 도림천 급류 사고를 비롯해 산사태로 가평 펜션이 매몰된 사고 등으로 인해서다.
전국에 퍼부은 비로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맨홀 작업 중 실종된 50대 남성을 포함해 실종자는 14명이, 부상자는 7명이 각각 발생했다.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900명대였던 이재민수는 이날 1,025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에서 391명으로 이재민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자정부터 3일 자정까지 경기(안성)엔 401㎜의 비가 내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강수량이다. 이로 인해 경기에선 일시 대피 주민도 1,429명에 달했다. 전국을 기준으로 하면 2,288명이 인근 체육관과 마을회관으로 임시 대피했다.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시설물 피해는 2,958건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527건 추가된 수치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이고 축사 및 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이었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5,751㏊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000㏊ 증가한 규모다. 공공시설 붕괴 및 파손 등의 피해는 도로와 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으로 집계됐다.
게릴라성 '물폭탄'에 도로는 곳곳이 막혔다.
서울ㆍ경기ㆍ충청 등에서 도로 43곳이 통제됐고, 충북선ㆍ중앙선ㆍ태백선ㆍ영동선ㆍ경강선 등 철도 6개 노선은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산ㆍ태백산ㆍ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와 경기ㆍ충북ㆍ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금지됐다.
지난 1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중대본은 3일 오후 6시를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주의, 경계에 이어 풍수해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