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는 사절, 도시락 싸와 거리두기 '코로나가 바꾼 직장인의 점심'

입력
2020.08.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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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바꿔놓았다.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를 피하는 경향이 강화됐고, 다섯 중 하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도시락을 직접 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53%)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급적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기피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다 함께 먹는 메뉴를 선택한 경우에는 별도의 수저를 이용해서 퍼먹는다”고 말한 직장인도 48.8%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음식을 나눠 먹는 식습관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음식 공유 문화에 익숙한 50대(61.2%)가 20대(48%)보다 더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는 응답률은 19.2%였다. 그 이유로 돈을 아끼기 위해(56.3%, 중복응답)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이라고 답한 직장인도 35.4%나 됐다.

직장인들은 점심값으로 하루 평균 6,260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731명을 대상으로 ‘올해 직장인 점심값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6,110원보다 150원(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유형에 따른 점심값은 ‘회사 밖 음식점'이 평균 7,4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직접 도시락 준비'를 하는 경우엔 평균 4,860원이 들었다.







김기중 기자
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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