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구의 대부’ 김진영 전 삼미 감독, 향년 85세로 별세

입력
2020.08.03 17:45
21면

‘인천 야구의 대부’로 불린 김진영 전 삼미 슈퍼스타즈 감독이 3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1935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 전 감독은 인천고 재학 중 세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실업 야구 시절에는 국가대표 유격수로 뛰었으며, 현역을 떠난 뒤에는 중앙대, 인하대 감독을 지냈다.

1983년 인천을 연고로 하는 삼미의 지휘봉을 잡은 김 전 감독은 해당 시즌 에이스 장명부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삼미는 그 해 전ㆍ후반기 모두 2위에 그쳤다.

김 전 감독은 1983년 6월 1일 MBC 청룡과의 잠실 원정 경기 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퇴장 후 구속까지 당했다. 결국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 됐고, 삼미 구단은 일시 퇴진 징계를 내렸다.

김 전 감독은 1984년에 복귀했으나 팀은 두 시즌 연속(1984~85년) 최하위에 머물렀다. 1985년을 끝으로 삼미에서 물러난 뒤 1990년 롯데 지휘봉을 잡았지만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김 전 감독의 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121승8무186패다. 고인의 아들은 ‘미스터 인천’으로 유명한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김지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