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살해 후 인천 무의도에 시신 유기 20대 2명 체포

입력
2020.08.03 13:24
경찰 "범행 경위 조사 중"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섬에 유기한 2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씨(21) 등 20대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친구인 2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인천 중구 무의도 한 선착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주 생활을 하다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거주지 인근 서울 마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으며 경찰은 앞서 법원에서 발부 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5분쯤 무의도 선착장에 수상한 가방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가방에서 B씨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은 훼손되지 않았으며 옷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사인을 추정할만한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친구인 A씨 등이 연락이 닿지 않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이날 A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동시에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도주생활에 지쳐있는 모습이었다"며 "자세한 것은 조사가 진행되기 전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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