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기록한 '겨울왕국' 시베리아, 산불, 물난리...지구촌 곳곳 이상기후

입력
2020.08.04 09:36
한국,장마에 태풍 영향으로 '물폭탄'
중국,남아시아 물난리 ㆍ유럽은 폭염
미국 대형산불에 폭풍ㆍ시베리아 고온에 산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1800만 명을 넘어었다. 사태가 완화될 기미없이 곳곳에서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홍수와 폭염, 허리케인, 열대성 폭풍 등 기상재해가 더해져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 한국, 장마에 태풍 하구핏 영향으로 '물폭탄' 이어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마전선에 이어 제4호 태풍 '하구핏'에서 발생한 다량의 수증기의 영향으로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이어지면서 최소 14명이 사망 및 실종되었고, 8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가장 길었던 43일(2013년)을 훌쩍 넘기고 있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하고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 중국, 남부지방 폭우 2개월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두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면서 550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1998년 최악의 홍수 당시 물을 방류하기 위해 댐과 제방을 폭파했을 때처럼 폭우로 불어난 물을 빼내기 위해 안후이성 추허강의 제방을 폭파하기도 했다.

양쯔강 유역 홍수통제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 수력발전용 댐인 싼샤댐(三峽댐·Three Gorges Dam)의 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



◆남아시아, 몬순 폭우 피해 계속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도 몬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6월부터 시작된 몬순우기로 약 70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물에 잠기는 등 10년 만의 최악의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




◆ 유럽, 역대급 폭염

코로나19로 폐쇄됐던 국경을 다시 열 유럽 국가들이 이젠 더위와 전쟁 중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코르도바 지역이 섭씨 45도, 영국 런던도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 14개 도시에는 폭염으로 비상경계령도 내려졌다. 프랑스 역시 폭염주의 경보가 발령중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여름 47도까지 치솟았던 열파가 올해에도 닥쳐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맞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 허리케인에 산불

지난달 25일 허리케인 1등급 '해나(Hanna)'가 텍사스주에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허리케인급 위력을 지닌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 Tropical Storm Isaias)' 가 플로리다주 해안을 따라 접근하고 있다. 대서양 연안 10여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하루 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로 인해 검시소도 폐쇄됐다.

설상가상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형 산불 '애플 파이어'가 사흘째 계속 되면서 여의도의 약 30배에 이르는 면적을 태웠고 8,0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 시베리아, 8만년 만의 고온현상

세계에서 가장 춥다는 시베리아에서 이상 고온으로 곳곳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과학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시베리아 지역의 비정상적인 폭염이 산불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 베르호얀스크는 지난달 기온이 38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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