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합류 배경을 "정치를 할 생각도 앞으로 내내 없고 하다 보니까 거절의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네'를 했던 것"이라고 3일 전했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스토킹방지법이 10건도 넘게 발의가 됐는데 통과가 안 된 현주소를 생각할 때 굳이 당을 가리면서까지 그렇게까지 제한적으로 지원해야 되는 이유를 몰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통합당의 성폭력대책특위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했다.
그는 통합당의 한 인사가 연락해 특위 참여를 권유했다며 "잠깐 망설였다. 왜냐하면 제가 통합당 일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2, 3분 고민을 해봤는데 제가 굳이 노(NO)를 해야 될 타당한 이유를 못 찾겠더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범죄 심리학자인 이 교수의 통합당 특위 합류에 일부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여권발(發) 성범죄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는 상황에서 그 역시 진영 논리에 의해 비판 받아야 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지난 20년 동안 여성피해를 어떻게든 보고하고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관련)입법을 하는데 굳이 당을 가리면서 지원해야 될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통합당에 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적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성폭력특위에 참여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당에서) 당장 내일부터 이제 그분들(통합당)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달라고 했고, 그런 교육의 필요성들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국회 차원의 성폭력대책 특위의 필요성도 강변했다. 그는 "통합당을 설득하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