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3주 안에 코로나19로 2만명 더 사망할 수도"

입력
2020.08.03 00:08
백악관 TF조정관 "3, 4월보다 더 광범위해, 코로나19 새 국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에서 앞으로 3주 안에 2만명 이상이 더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이같은 전망을 보도했다. CDC는 이달 22일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7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15만4,447명이 숨진 것을 감안하면 약 2만명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앨라배마 켄터키 뉴저지 테네시 워싱턴 등의 주(州)에서 집중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저지주 당국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24시간동안 병원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지난달부터 확진자 수는 증가세에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월 말에는 평균 350명이었다가 지난달 말 550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우리는 매우 위험한 지점에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실내에서 파티를 여는 사람들이 이런 증가세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켄터키주 루이빌도 눈에 띄는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6,870명)의 20% 가까이가 최근 7일간 발생한 환자들이다. 이달 1일에도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500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주처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사망자 수 증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CDC는 "남부 주들이 코로나19 정점에 가까워지는 반면 중서부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확산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결국은 모임 지양,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만이 해법이지만 여전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TF 조정관은 이날 방송에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3, 4월 당시보다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로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이제는 인구 수가 적은 농촌 지역에서도 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벅스는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 준수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460만명이 넘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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