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146개 시민ㆍ사회단체는 31일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산 성폭행 목사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A 목사는 익산 소재 교회에서 30년 동안 지위와 권위를 이용해 강간과 성추행 등 범행을 지속했다"며 "그런데도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미국식 인사였다'는 어이없는 말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판을 지켜본 피해자들은 거짓말하는 목사를 보고 분노했다"며 "반성은커녕 '나를 교회에서 몰아내기 위한 모함'이라고 말하는 A 목사에게 법원은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한 중년의 여성 피해자는 "A 목사는 어느 날 나를 자신의 별장으로 끌고 가더니 몹쓸 짓을 했다"며 "목사는 행위를 거부하는 나에게 '이렇게 해야 천국 간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성은 "이런 피해를 입고 나서 교회가 있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살 수 없어 인근 시골 마을로 도망치듯 이사를 했다"며 "그런데 목사의 부인은 거기까지 나를 찾아와 합의를 강요했다. 아직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 잠을 미루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A 목사는 교회와 자택, 별장, 승용차 등에서 여성 신도 9명을 상습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오전 10시에 전주지법에서 열린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판부는 가해자에게 중형을 선고해 성폭력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법이 사회적 약자의 아픔과 눈물을 닦아주는 정의임을 일깨워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