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노동조합으로부터 운영자금 통장을 압류 당했다. 이로 인해 금융거래가 정지됐고, 직원 급여, 납품업체 대금 등을 지급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3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은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신청한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운영자금 계좌를 동결했고, 급여 및 물품대금 지급 등이 모두 중단됐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 파견 근로자로 구성된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월 정규직 지위 확인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달 27일 임금 차액과 이자를 지급하라며 채권 압류를 신청했고, 이날 승인이 난 것이다.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 금액은 204억원으로 금호타이어의 작년 전체 영업이익(574억원)의 37%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했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현재 부채가 2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만 4,713억원, 매달 갚아야 하는 이자만 60억원에 이른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매출확대를 통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사무직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법인계좌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압류상황 지속 시 회사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최근 상황에서 계좌 압류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도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