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중국 내 판매가 집중된 결과로 1위 자리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580만대로 1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출하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0% 줄어들면서 5,370만대를 출하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꺾고 출하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했다. 올 2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며 전체 판매의 72%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판매 비중은 64%였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해외 출하량은 27% 급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3월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고, 미중 갈등에 따른 '애국소비'가 나타나면서 자국 내 판매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캐널리스에선 화웨이가 1위 자리를 장기간 지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 지아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등 주요 지역의 파트너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입하는 화웨이 스마트폰 모델 수 등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면 중국의 힘만으로 화웨이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3.4% 증가했다. 모바일(IM) 부문 실적은 매출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19.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6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5G와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기기 변경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워치3, 갤럭시 버즈 라이브, 갤럭시탭 S7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