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고쳐 맨 주호영... 슈퍼여당 독주엔 '속수무책'

입력
2020.07.30 15:46
'민주당 입법독주'에  별다른 카드 없어 안건 표결 에 ''항의 퇴장'만 반복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슈퍼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거래법과 공수처 후속법안 등의 입법 처리를 강행하는 위기 상황에서조차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뾰족한 수가 없는 통합당은 안건 표결 때마다 항의하며 상임위 회의장을 나서기만 반복하고 있다.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도 안건이 상정되자 통합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장외투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폭우가 내려서 전국이 비상상태고, 휴가철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여야 대치 국면에서 통합당의 단골 선택지였던 장외투쟁마저 여의치 않다는 상황 인식으로 보인다.

추경안 단독처리에 이어 반쪽짜리 원구성, 인사청문회 일방처리 등 슈퍼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대안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통합당, 이날 의원총회는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규탄 구호를 외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비공개 전환됐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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