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려 주택·상가가 물에 잠기고 토사 유출로 도로가 막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밤사이 106mm의 비가 내린 옥천군 군북면 자모저수지가 한 때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 250여명이 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빗줄기가 잦아들며 저수지는 범람 위기를 넘겼고, 오후들어 주민들도 무사히 귀가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청주시 서원구 무심천 수영교 아래에서 하천을 건너려던 A(39)씨가 물에 휩쓸렸다가 10여분 만에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풀 등을 잡고 버틴 A씨는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앞서 오전 4시 15분 증평군 증평읍에서 저지대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소방구조대 도움으로 몸을 피했다.
이날 새벽 진천 초평저수지와 음성 차평저수지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각각 낚시객 3명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6시 55분쯤 단양군 단성면 남한강에서도 고립됐던 낚시객 2명이 구조됐다.
옥천군 군북면에서는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운전자가 문을 열지 못한 채 한동안 고립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에서도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내려 마을로 통하는 길이 막히기도 했다.
29일부터 이틀간 충북도내에는 보은 220.7mm, 음성 161.0mm, 진천 155.0mm, 괴산 146.5mm, 청주 111.3mm 등 평균 136.5mm의 호우가 내렸다. 특히 청주 오창고 괴산, 옥천 일부 지역은 30일 새벽 시간당 6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비로 55곳에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낙석이 발생했고 도로 20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4곳에선 제방 일부가 유실됐다. 주택ㆍ상가 침수는 17개소, 농경지 침수는 6.5ha로 집계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더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