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피어슨, 직구보다 슬라이더가 더 위력적이었다

입력
2020.07.30 13:20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형 유망주이자 ‘괴물 신인’으로 불리는 네이트 피어슨(24)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피어슨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줬고 삼진은 5개를 빼앗았다.

캐나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홈구장(로저스센터)을 사용하지 못하는 토론토는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를 대체 홈구장으로 정했다. 하지만 정비 시간이 필요해 이날 경기는 워싱턴의 홈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이날 피어슨의 투구는 빛났지만 투구 수 관리 차원에서 5회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피어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리그 최고 투수 맥스 슈어저(36)의 역투도 돋보였다. 슈어저는 7.1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10개나 잡았다. 워싱턴은 구단 트위터에 “2010년 7월 22일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삼진 처리했던 슈어저가 (10년이 지난) 2020년 7월 30일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고 전했다. 양 팀은 9회까지 0-0으로 맞선 뒤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토론토는 10회 초 야마구치 슌이 1이닝 4실점(3자책)하면서 0-4로 패했다.

피어슨의 빠른공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토론토의 지명을 받은 피어슨은 마이너리그에서도 16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3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이날도 피어슨의 직구 평균 구속은 155㎞, 최고 구속은 159㎞까지 나왔다. 류현진 역시 “내가 절대 던질 수 없는 구속을 갖고 있다. 너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 열리자 같은 지점에서 같은 폼으로 나오는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적이었다. 실제로 1회 선두 타자 트레이 터너를 연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3회 2사 1ㆍ2루에서도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MLB닷컴은 “장신(198㎝)의 우완 투수가 초반에는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후반에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으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예정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31일 오전 5시 5분 같은 장소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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