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부산시장 보궐 후보 내야 하나?  입장 갈린 이낙연ㆍ김부겸ㆍ박주민

입력
2020.07.30 01:00
이낙연 "연말 쯤 결정해야" vs 김부겸 "후보 공천할 수밖에 없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기호 순)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신중론을 보인 이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석고대죄한 뒤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신중론에 동의하면서도 연말 전에는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 3인은 29일 대구MBC가 진행한 토론회에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야하냐는 공통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후보는 “그 문제는 연말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지금 해야 할 더 급한 일들이 많은 데 그 문제에 대한 토론으로 시간과 열정을 소비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 대표 선거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공천 여부를 두고 다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당헌은 국민과의 약속이니까 지켜져야 하지만,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분만 추구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호소 드려야 한다”며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국민들로부터 오는 비판에 솔직히 설명하고, 석고대죄하면서 우리 후보들을 보호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후보를 낼지 여부에 대해선, 차기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고민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가 제안한 ‘연말’ 시점보다는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고, 보궐선거의 유ㆍ불리를 살핀 뒤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박 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논란이 불거지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방향을 튼 것과 관련, 그는 “1,500만명 이상의 유권자에게 선택을 부여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내년에 있을 보궐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의미와 상황이 상당히 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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