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전북현대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갔다. 특히 전북은 9분만에 3골을 넣은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26)’의 활약으로 5-1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6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8강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년 만에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한 전북은 성남FC와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승리의 열쇠는 브라질 출신 특급 용병 구스타보였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구스타보는 지난 26일 FC서울과의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데뷔전에서도 데뷔골을 터트려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인물이다. 이날 조규성(22)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구스타보는 무려 9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날 전북은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전반 4분 만에 부산에게 선제골을 내어준 전북은 전반 28분에야 승리의 균형을 맞췄다. 한교원(30)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이어 완성시킨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이후 후반 2분 전북은 한 골을 추가하며 승기를 빼앗아왔다.
이때 구스타보가 나섰다. 구스타보는 투입 후 4분만에 골키퍼에 막혀 흘러 나온 김진수(28)의 슈팅을 포기하지 않고 문전으로 달려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후반 32분에는 손준호(28)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후반 36분에는 이승기(32)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완성했다. 오른발과 머리로 9분 만에 3골을 달성한 구스타보의 활약으로 전북은 5-1이라는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전북과 K리그 선두 자리를 다투는 라이벌 울산현대도 같은 날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산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윤빛가람(30)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윤빛가람이 후반 7분과 10분 연이어 골을 터트리면서 포문을 열었고, 이청용(32)이 후반 39분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서울을 5-1로 크게 이긴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로 FA컵 4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