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7월 30일 만평
입력
2020.07.29 15:55
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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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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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의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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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단체 "올해도 휴학계 낼 것"…3월 복귀 난망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해 휴학 중인 의대 재학생들이 올해도 휴학계를 내고 '증원 백지화 투쟁'을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3월 입학 예정인 신입생들도 휴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학년별 대표자 등은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의대협은 전국 40개 의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속한 단체다. 의대협은 이날 의대생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의대협은 2025학년도에도 휴학계 제출로 투쟁한다"고 전하며 "휴학계 제출이 불가능한 단위나 학년은 이에 준하는 행동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직 입학하지 않은 올해 의대 신입생도 휴학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허용하면서 별도의 조건을 달지 않았다. 애초 '2025년 3월 복귀를 약속한 학생만 휴학을 승인해주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의대생 단체가 올해도 휴학계 제출 방침을 정하면서 기대했던 3월 복귀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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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 '내란 혐의'로 추가 입건…계엄 과정 역할 조사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내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5일 "박 처장을 내란 혐의로 고발한 건들이 있어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처장이 12·3 비상계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 처장은 비상계엄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 등에게 연락해 "삼청동 안전가옥으로 오라"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박 처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도 내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은 박 처장 등 8명을 내란 혐의로 고발하며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게 비화폰을 전달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비상계엄과 관련해 연락하도록 협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도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박 처장이 지난 3일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서울 한남동 관저에 진입했을 때 이를 막으며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박 처장에게 지난 4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박 처장이 불응하자 7일 2차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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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응 위해? 외교부, 마러라고 인근 새 공관 검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적 근거지으로 불리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인근 공관 설립을 검토중이다. 대미 외교의 또 다른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를 타진해 보겠다는 얘기다. 5일 외교부는 마러라고 인근 공관 설립 추진과 관련해 "관련된 수요 제기가 있어 이를 토대로 검토해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연초에 열리게 될 외교부 심의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공관 입지로는 마러라고 남부에 위치한 마이애미가 거론된다. 마러라고와 약 100㎞ 거리로, 차량으로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1990년대 후반까지 마이애미 총영사관이 존재했기에 공관 개설이 수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플로리다 북부 조지아주에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있어 별도 공관 설립 논의는 신중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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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일주일 만에 영면에 드는 179명… 유족들 분향소에서 '마지막 인사'
"곧 만나요." 5일 오후 2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에 10여 명의 유족들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듯 부축을 받는 노인, 눈이 퉁퉁 부은 40대 여성, 앳된 얼굴의 남자아이는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날벼락 같은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와 일주일 가까이 머문 공항을 떠나기 전 건네는 인사였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체 희생자 179명 중 176명의 시신이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공항 내 임시안치소에 있는 3명의 희생자도 6일 인도될 예정이다. 참사 발생 일주일 만에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며 희생자들이 비로소 영면에 들게 됐다. 시신 인도에 일주일이나 걸린 건 사고 직후 온전하게 시신이 수습된 희생자가 179명 중 5명밖에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항공기 꼬리 부분 수색 작업까지 거친 끝에 1,000여 편(조각)으로 흩어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유전자 정보(DNA) 검사에 속도를 내 각 편의 신원 확인을 마쳤다. 이어 전국에서 파견 온 보건 전문 장례 지도사 30여 명이 지난 3일부터 밤샘 작업을 통해 시신을 온전히 재구성했다. 진서현(55) 대한장례지도자협회 광주전남지회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도사 3명이 한 조가 돼 분리된 부분을 맞춰 원형을 잡고, 얼굴도 최대한 복원한 뒤 수의를 입혀드렸다"고 설명했다. 희생자 한 명당 2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한다. 추후 수색을 통해 발견된 시신 편에 대해선 별도 합동장례식을 치른 뒤 위령탑 등 별도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놓인 합동분향소도 공항을 떠나기 전 인사를 하기 위해 온 유족들로 이날 오후 늦게까지 붐볐다. 짐가방을 든 한 여성은 공항 난간에 붙은 추모 손편지 앞을 떠나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그는 20대의 나이에 참변을 당한 희생자에게 친구와 가족들이 보낸 수십 장의 편지를 한참을 어루만지다 자리를 떠났다. 유족들이 머물던 공항 1, 2층 대합실의 구호 텐트도 대부분 비워졌다. 그러나 일부 유족들은 좀 더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신원미상 유류품 가운데 소유주 확인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고 장례비나 사고 서류 등도 처리하기 위해서다. 전남경찰청은 소유주가 확인된 204점의 유류품이 유족에게 인도됐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600여 점에 대해서도 소유주 확인이 이뤄지면 현장에 있는 유족에게 곧바로 인계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4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28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무안공항과 무안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서울시청 본관 등 전국 105곳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총 28만5,060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전남·광주 23곳과 나머지 지역 37곳 등 총 60곳의 합동분향소는 애도기간이 끝난 뒤에도 연장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