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시 수소전기버스 1호차 전달…"달리는 공기청정기"

입력
2020.07.29 14:43
성능·내구성 향상된 연료전지시스템 탑재, 1회 충전으로 약 450㎞ 주행 가능  매년 15대 이상 대·폐차 시내버스, 수소전기버스로 교체 투입 예정

현대자동차가 전주시에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갖춘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투입하고, 매년 15대 이상을 공급해 기존 디젤버스를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9일 전북 전주시청에서 김승수 전주시장,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김병수 호남고속 대표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소전기버스 1호차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전주시는 올해부터 매년 15대 이상의 시내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주시의 수소전기 시내버스 도입 계획에 맞춰 호남고속을 시작으로 전일여객 등 전주시에서 운영 중인 운수회사에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전달된 수소전기버스는 성능과 내구성이 향상된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약 450㎞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연간 약 10만㎞를 주행할 경우, 총 48만6,300㎏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이는 성인 약 85명이 깨끗한 공기를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전주시는 30일부터 1호 수소전기버스를 기존 103번 버스 노선에 투입해 운행할 예정이다. 103번 버스는 전주시 양묘장에서 송천동 종점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으로 전주시는 많은 전주 시민들이 수소전기버스의 우수한 상품성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수소전기버스 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지난 6월 현대차 전주공장(전북 완주군 소재)에 건립된 국내 최초 상용차 수소충전소인 '완주충전소'외에도 올해 9월 덕진구 송천동에 민영 수소충전소를 준공한다. 또 내년 중 완산구에 충전소 1개소를 더 설치하는 등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시내 버스 도입은 수소전기버스가 생소할 수 있는 시민들에게 수소전기버스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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