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부동산 관련 법안 의결이 ‘야당 패싱’이라는 비판을 두고 “미래통합당의 여당 탓하기는 약자 코스프레이며 발목잡기”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은 과열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시간 끌기와 회피로 일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7ㆍ10 부동산 대책’의 후속 법안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통합당의) 전략이지만 입법지연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투기근절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라면 야당의 무책임과 비협조를 넘어서서 책임 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거품을 잠재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당장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12ㆍ16 대책 후속 입법이 통과하지 못한 후유증이 지금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으로 나타났다”면서 “더는 방치할 수 없으며 과거실수 반복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또 “심리를 좌우하는 부동산 특성상 지금 부동산 과열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7월 국회에서 부동산 입법 완료가 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11월이 되어서야 가능하다”고 민주당의 단독 의결을 정당화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에도 “부동산 대책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2004년에 주도한 부동산 3법이 아파트 폭등 원인이었다”면서 “통합당도 부동산 과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