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재가 직후 '박지원, 국정원 흑역사를 종식시켜라'는 제목의 언론 칼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각오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 원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칼럼에는 "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국내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며 "문 대통령도 국정원 개혁을 약속했고, 서훈 전 국정원장이 상당 부분 개혁을 완수했다고 한다.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에 취임하면 그 같은 기조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쓰여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댓글조작 사건'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국정원의 개혁을 박 원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해당 칼럼에서는 박 원장을 남북 관계 개선의 '적임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을 향해 "우선 남북관계 개선에 일등 공신이 되어야 한다. 통일부가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접촉이나 협상은 국정원이 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이달 3일 후보자 내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앞으로 제 입에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며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청문회를 앞두고 직접 글을 쓰는 대신, 과거 자신이 진행한 특강 전문과 지인의 게시글 등을 공유하면서 SNS를 재개한데 이어 이날도 언론 칼럼으로 간접적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