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靑 안보2차장, 일본 어깃장에도 “G11 체제 만들어야”

입력
2020.07.28 22:42
"8월 미국서 열리는 G7 확대회의 가서, 매년 참석할 수 있도록 자격 협의 필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G7(주요 7개국) + α’ 체제에 정식 멤버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일본과 독일이 G7 정상회의를 G11 또는 G12로 재편하는 데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2차장은 이날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8월 31일이나 9월 1일쯤 워싱턴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릴 텐데, 그때 (워싱턴에) 가서 우리가 매년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우리가) 어떤 자격으로 참석할지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옵저버(초청국) 자격을 벗어나 정식 멤버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ㆍ미 정상통화에서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G7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해 G11이나 G12 체제의 출범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G7 체제는 전 세계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적절한 조치”라고 화답했다.

김 차장은 다만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G11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G7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11 혹은 G12는 필요치 않다. 이미 G7과 G20 회의는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참여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한 것이다. 일본은 이미 한국의 참여 가능성에 G7 정상회의 확대 재편인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차장은 애초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올해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한ㆍ중 정상회담 성사 시 논의될 현안을 묻는 말에 김 차장은 “북한 관련 언급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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