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 앉기 안 된 사직구장…롯데 “거리 두기 미흡했다”

입력
2020.07.28 21:53

‘구도’ 부산 사직구장에 야구 팬들의 ‘직관(직접 관람)’이 허용된 첫날 코로나19 안전 수칙은 대체로 잘 지켜졌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첫날인 26일엔 야구장 곳곳에서 제한된 육성 응원이 지켜지지 않았지만 28일 부산 롯데-NC전에선 팬들의 함성보다 박수 소리가 컸다. 롯데는 야구장을 찾은 1,004명의 팬들에게 응원도구로 활용되는 타월을 선물하며 육성 없는 응원을 유도했다. 이에 팬들도 잘 따라줬다.

하지만 유일한 아쉬운 점은 좌석 간 띄어 앉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다. 롯데는 3루 관중석을 제외한 채 1루 관중석에 비교적 많은 티켓을 풀었다. 때문에 이날 1루석은 팬들이 밀집한 반면 3루석은 텅 비었다.

1루석에 집결한 일부 팬들은 나란히 붙어 앉아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고, 한 칸씩 띄어 앉았다고 해도 1m 거리 두기보다 훨씬 가깝게 붙어 있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좌석 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29일 홈 경기부터는 보다 방역 지침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기존 예매가 진행됐던 29일부터 8월2일까지 예매 분을 일괄 취소 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한 좌석 재배치를 통해 해당 경기에 대한 재예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1루석 비중을 높였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중앙 상단석과 3루석까지 확대하겠다”며 “외야는 자유석이라 지정석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는 좌석 간 앞뒤 간격이 떨어진 게 확연히 보일 수 있도록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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