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처음 방문했다. 그러나 이날 협약식은 민주노총 대표가 최종 합의문 작성에서 빠지면서 '반쪽짜리 이벤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두웠다.
'여럿이 함께'라고 새겨진 동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잠깐 웃음을 지어 보이는 듯 했던 노사정 대표들은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는 순간 굳은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이 같은 장면은 참석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끝까지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는 문 대통령의 표정과 대비되면서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묻어났다.
앞서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사노위와 다른 별도의 대타협 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후 40여 일간의 기나긴 협의 끝에 마침내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노동계 및 경제계, 정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최종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협약식 당일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혀 불참하면서 취소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