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모(24)씨의 월북(재입북)을 놓고 새터민 사이에서도 ‘바보짓’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김씨의 판단이 어리석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27일 오전 새터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 홈페이지에는 지난 26일 김씨의 월북 루프(예상도) 사진과 함께 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새터민 A씨는 “1996년 개성에서 강화도로 헤엄쳐 건너온 최모씨가 우리나라에 정착해 5,500만원 번 뒤 처자식 때문에 다시 재입북 했다”며 “주변에 돈을 나눠주는 등 인심을 써 그냥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김씨는 총알세례나 아오지 갈 운명 같은데, 바보 같은 선택”이라고 했다.
다른 댓글에서도 대부분 “가 봤자 결과는 나와 있을텐데”, “이성적인 판단은 아닌 것 같다”, “다시 가면 누가 반겨줄까요?”, “며칠 지나면 바로 후회가 뇌리를 치겠죠.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겠지만요”라는 등 김씨의 월북에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새터민 B씨는 김씨와 같이 월북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한 한 여성의 사례를 올리며 ‘월북은 바보짓’이라고 했다.
그는 글에서 “탈북한 한 여성이 북에 있는 남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중국으로 갔다가 남편의 꼬임에 빠져 결국 북으로 들어갔다”며 “바보인지 아님 진심으로 (남편에게) 설득당한 것인지”라고 적었다.
이어 “그녀는 보위부에 잡혀 6개월 강연한 뒤 배정된 집에서 감시당하며 살고 있다”며 “그녀는 매일 신세한탄은 물론 술만 먹으면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살았는데’ 라며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변에서 ‘다시 탈북에 성공해도 한국 감방에서 5년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녀는 ‘북한 사회보다 오히려 우리나라 감방이 낫다’는 말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다더라”라고 했다.
반면 C씨는 “나쁜 놈이긴 한데 불쌍하기도 하네요”라며 “달러로 바꾼 돈을 안전원과 보위부에 빼앗기지 말고 늙은 부모님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 가능하다면 좋을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씨가 출연했던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봤다는 D씨도 “그의 탈북동기를 보니 ‘죽어도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온 케이스가 아닌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는 스타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씨는 한국사회에 적응이 제대로 안 된 어리숙하고 어리바리하며 적응 초기에 어린 맘에 좌충우돌 사고 친 것 같았다”며 “제대로 잡아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