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 유충 신고, 배수구 오염 탓 유입된 나방·지렁이류"

입력
2020.07.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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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이상 없어"


최근 서울에서 신고가 잇따른 수돗물 유충은 외부에서 유입된 실지렁이나 나방 등을 오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들의 우려가 컸던 깔따구류 유충은 민관합동조사단 점검 결과 정수센터와 수돗물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시청에서 설명회를 열어 “16∼17일 환경부 합동 조사, 22일 자체 민관 합동 조사로 6개 정수센터 안전성을 점검한 결과 수돗물 정수과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유충 발생 민원은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4∼26일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 총 73건이 접수됐다.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 실물 총 15점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분석한 결과 깔따구류 유충은 없었고, 나방파리류 7점, 지렁이류 4점, 나방류 1점, 곤충 1점, 깔따구류는 아니지만 종 구분이 불가능한 2점으로 분석됐다.

지난 19일 중구 한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지렁이로 확인됐다. 이물질이 퇴적돼 있던 샤워실 배수구가 주요 서식 환경으로 조사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깔따구 유충은 수중 호흡이 가능하지만, 나방파리 유충은 대기 중 산소 호흡을 해야 해 상수도 배관 내에서 살 수 없고 지렁이는 소독 내성이 약해 염소 성분을 포함한 수돗물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관합동조사단의 점검 결과 정수센터도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 수돗물과 깔따구류 유충 간 연관성은 없었다는 게 시의 결론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인천과 달리 모두 완전 밀폐형이고, 방충망과 벌레 유입방지 시설도 잘 정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는 안전성 확인과 별개로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관망 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전문 인력 확충, 유충 민원 가구에 대한 신속한 역학조사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사용하기 위한 협조를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욕조 등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이물질과 벌레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화장실 하수구, 개수구, 싱크대도 청소를 청결히 하고, 공동주택은 1년에 2회씩 저수조(물탱크)도 꼭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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