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사회 일본에서 정년을 80세까지로 연장하는 회사가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초고령화사회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뜻하며, 이미 2006년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고령화율은 지난해 9월 기준 28.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 본사가 위치한 가전양판업체 '노지마(ノジマ)'가 기존 65세까지였던 고용 계약 정년을 최장 80세까지로 15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본사 직원, 매장 판매원 등 직종을 불문하고 3,000여명에 달하는 전직원이 적용대상이다.
65세부터 건강 상태와 근무 태도를 판단해 1년 단위로 연장하는 방식으로, 기준에 부합할 경우 80세까지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노지마 측은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새 정년을 80세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건강과 근로 의욕을 갖춘 직원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근무 형태와 보수 체계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일본은 '70세 현역 사회'를 맞이하기 위해 내년 4월부터 고용 연령 상한을 65세에서 70세로 높이는 '고연령자 고용안정법'을 시행한다. 이 법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70세까지 취업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지마는 해당 법 시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80세 정년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니어 인력 활용은 일본 기업의 과제"라며 "노동집약적인 소매업계에서는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고용연령 상한을 높이는 일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