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26일,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2년 당 대표의 책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일성을 내놓았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도당 대의원회의 및 당대표ㆍ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는 순간부터 4월 보궐선거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최선봉에 서서 민주당 재집권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김 전 의원은 "총선 승리의 감격이 바로 석 달 전이지만, 지금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보도된 여론조사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서울과 부산 다 잃을 수 있다고 한다"며 "그렇게 되면 당장 보수 언론들이 레임덕 운운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어댈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고조했다.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서 당 대표 임기를 7개월 밖에 채울 수 없는 이 의원에 대해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나 이제 이쯤에서 내릴게"'하는 상황에 비유하며 에둘러 비판했다. 민주당 당헌은 대선 전 1년 전까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하게 되어 있는데, 이 규정 때문에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내년 3월 당권을 내려놔야 한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주자인 당 대표는 임기 7개월 내내 자신의 지지율 관리도 해야 하니까 이런저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당 대표는 대권 주자나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여론과 보수 언론으로부터 오는 온갖 비난과 화살들을 대신 맞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2년 당 대표 임기를 채울 수 있는 후보로, 이 의원과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이다.
대구에서 당선된 경험을 앞세워 다음 대선에서 영남의 표를 10퍼센트 더 끌어올려 300만표를 만들어내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재집권은 우리 당의 취약지역인 영남에서 득표율을 높여야 가능하다"며 "대구에서 떨어지는 선거에서도 늘 40퍼센트 이상 득표했기에 선거에는 자신있다"며 강조했다.
첫 합동 연설회가 제주에서 열린 만큼, 지역에 특화한 비전도 제시했다. 김 전 의원은 △'탄소 없는 섬 2030' 계획 지속 추진 △4ㆍ3 특별법 전면 개정안 21대 국회 처리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강정마을 주민 사면 △ '제주 제주2공항' 건설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