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義의 고장'서 '교육 도시' 메카로 도약 꿈꾼다

입력
2020.07.24 06:00
[의령군]
'경남미래교육테마파크' 유치
郡 부지제공… 도교육청 사업시행

서동 행정타운 4만8496㎡에
2022년 9월 개관 목표


'충의의 고장' 경남 의령군이 경남교육청의 '경남미래교육테마파크' 유치를 계기로 '교육중심 도시' 건설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남 중심부에 자리한 의령군은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인구 3만 미만에다 재정자립도 또한 열악한 '초미니 군(郡)'이다.

2017년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 든 군이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빼든 카드는 기존 도 단위 산하 교육기관인 경남학생교육원과 경남소방교육훈련장에 이어 경남교육청이 추진하는 경남미래교육테마파크 유치를 통한 '교육도시 메카'로의 도시 리모델링이다.

경남교육청은 급변하는 사회와 미래환경에 맞는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남미래교육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건립 부지를 타진하던 중 2019년 2월 건립 부지 제공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한 의령군을 낙점하고 테마파크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군은 부지제공과 군계획시설 결정 등 적극적인 행정절차를 제공키로 하는 파격적 제안과 함께 교육청과의 협업ㆍ소통 등 공격적인 대처로 여러 경쟁지를 따돌리고 테마파크 를 유치했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의령읍 서동리 일원 4만8,496㎡ 부지에 3층 높이의 3개동에 연면적 1만4,283㎡ 규모로 건립된다.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건물은 '미래 교육의 내일을 담는 그릇' 이라는 의미를 담아 모두 그릇모양을 하고 있다. 체험ㆍ공감ㆍ생각그릇 모두 3개 테마로 구성된다.

이 중 핵심적인 '체험그릇'은 체험 및 연구, 실제 제작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되는 공간으로, 1층에는 놀이를 통해 과학기술의 원리를 알아가는 창의융합놀이터, 2층에는 미래교실과 미래교육과정을 경험하는 교실 및 연구실, 3층은 미래교육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인 창작물로 만들어 보는 창의융합공작소가 각각 들어선다.

'공감그릇'은 600석 규모 강의동으로, 교사 연수와 문화예술공연, 포럼과 세미나 등을 운영하는 공간이다. '생각그릇'은 미래교육테마파크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콘텐츠 연구와 미래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미래교육테마파크는 테마파크의 즐거움과 교육이 융합된 공간으로 조성돼 역량을 갖춘 창의ㆍ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교육 인프라 및 콘텐츠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경남교육청과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테마파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 조기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미래교육테마파크 인근에 다목적구장, 작은영화관, 나눔복합문화센터,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 문화체육행정시설을 배치하는 서동행정타운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종합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 5월 농업진흥지역 해제, 토지보상(지난 13일 현재 82%) 등을 추진해 왔다. 오는 9월 실시계획 인가와 건축허가 등 연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테마파크가 문을 열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학생과 학부모가 의령을 찾을 것으로 보여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삼종 의령군수 권한대행은 "미래테마파크 인근의 경남도 소방교육훈련장, 경남교육청 학생교육원, 알펜라켄청소년수련원 등 기존 분야별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시설에다 독립청사로 이설이 추진 중인 경남도 인재개발원과 경남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이 계획 중인 교육ㆍ연수원을 의령으로 유치한다면 명실상부한 교육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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