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동양고무’라는 상호로 창립한 화승그룹은 현재 자동차부품, 소재, 신발ODM, 종합무역, 화학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에 선 글로벌 그룹사다. 과감한 사업 다각화와 집중을 통한 기술경영은 변화하는 시장과 위기 속에서 기업을 상승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자동차부품 사업군 ‘화승R&A’는 차체 고무 실링인 웨더스트립과 고ㆍ저압호스 등 고무관련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 FCA, GM, BMW, 폭스바겐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세계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최근 화승R&A는 중국 바이튼(BYTON)으로부터 10만대 분량의 에어컨호스 등의 공급을 수주했다. 바이튼은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대표 전기차 브랜드. 바이튼 부품 수주는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재사업군의 ‘화승소재’는 국내 제2공장인 부산 명례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라 신규사업 추진과 동시에 중국, 인도 CMB 공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영업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제품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EPDM, TPE, 실리콘 등 신소재를 기반으로 최근 일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전략적 협력 및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화승케미칼’은 필름 사업을, ‘화승첨단소재’는 충남 아산의 C&D 중앙연구소를 통해 화학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화승엑스윌’은 컨베이어벨트, 산업용호스 등 산업용 고무제품 일체의 개발과 유통을 하는 기업으로, 최근 드릴십과 FLNG 등의 해양플랜트 설비의 가동에 필요한 벙커 스테이션 호스 등을 국산화했다. 무역사업군 ‘화승네트웍스’는 글로벌 SCM, 기업MRO, 철강, 식육, 사료 등의 일반무역 사업에 경쟁력 있는 무역회사로, 세계적 종합무역상사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발ODM 사업군으로 ‘화승R&A’, ‘화승인더스트리’에 이은 세 번째 화승그룹의 상장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화승비나(베트남)와 장천제화대련유한공사(중국), 화승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3개 법인을 갖고 있으며, 아디다스 및 리복 운동화를 생산하며 ‘세계 제1의 신발 공장’이라는 명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발 브랜드 아디다스 그룹 협력사 중 유일한 ODM 업체다. 경쟁 협력사들이 단순 제품 생산에 머물고 있지만, 화승은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까지 직접 참여한다. 특히 아디다스 그룹 본사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화승비나 개발센터에 상주하며 개발 단계서부터 협업하는 코로케이션 전략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기존 OEM 업체가 수주에서 납기까지 걸리는 90일의 기간을 절반인 45일로 단축, 월평균 715만 족을 생산해 아디다스 그룹의 신발을 생산하는 전 세계 업체 중 점유율 2위에 올라 있다. 향후 900만 족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나이키, 언더아머 등에 모자를 납품하는 베트남 모자 OEM 생산업체인 유니팍스를 인수해 스포츠모자부문까지 확대했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기술경영이 만들어낸 화승그룹은 현재 5개 사업군, 국내외 60개 계열사, 연 5조2,000억원을 육박하는 매출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다.
현승훈 회장은 “화승그룹은 글로벌 중견그룹의 저력을 살려 최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몸을 낮추고 소통을 통해 스마트 경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