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주택자 세금 부담을 크게 늘리는 '7ㆍ10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대차 3법'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서울 전셋값은 5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집값은 한 주 전보다 0.06% 상승했다. 지난주(0.09%)보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종합부동세 대폭 인상 방침 등을 밝힌 7ㆍ10대책과 앞서 나온 6ㆍ17대책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감정원은 "7ㆍ10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나타나 서울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구별로 강남구(0.06%)는 개포ㆍ수서동, 서초구(0.06%)는 반포동 인기단지, 송파구(0.06%)는 방이ㆍ문정동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마포구(0.09%)는 도화ㆍ신공덕동, 용산구(0.08%)는 이촌ㆍ신계동, 은평구(0.08%)는 서부선 호재가 있는 응암ㆍ불광동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수원(0.24%→0.14%)과 시흥(0.12%→0.05%), 안산(0.06%→0.03%)의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하남(0.49%)은 미사ㆍ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광명(0.43%)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철산ㆍ하안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난 주에 1.46% 급등한 세종은 이번에도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0.97%나 올랐다. 세종 집값은 올 들어 누적으로 21.36%나 올랐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 이슈가 이번주 중반부터 달아 오르고 있어 당분간 세종 집값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은 "행정수도 완성기대감과 교통망 확충(BRT 노선추가)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했다.
전국 전셋값은 0.14% 올랐다. 수도권(0.16%→0.16%)은 상승폭이 동일하고, 서울(0.13%→0.12%)은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5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임대차3법 통과 이전에 전셋값을 대폭 올리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강남권 중심으로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지방(0.12%→0.13%)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은 전셋값 역시 0.99% 올라, 올 들어 누적으로 13.8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